베트남 B2C 마케팅

베트남 고객 인터뷰의 필요성, 한국인 마케터가 베트남 고객을 알아가는 방법

베트남 마케터 노란별 2022. 9. 25. 23:30

안녕하세요 노란별 커뮤니케이션즈 박지원입니다.

 

오늘은 얼마 전 베트남 마케팅 타겟 고객을 대상으로

FGI(Focused Group Interview,좌담회)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공유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베트남인을 대상으로 마케팅 하는 한국인'입니다.

이제 베트남 생활 5년차에 접어들은 저는 베트남 생활에 많이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뼛속까지 한국인입니다.

반면 제가 마케팅해야하는 타겟 고객들은 베트남인입니다.

한국인인 저와 마케팅 타겟인 베트남인은 전혀 다른 배경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똑같은 브랜드, 똑같은 제품을 봐도 생각하는 것이 다를 것입니다.

 

저는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 보니 마케팅 대행 의뢰가 들어와서 실무를 진행할 때,

제가 직접 베트남어로 클라이언트 브랜드 소개서, 제품 소개서 등 초안을 작성합니다.

그러면서 마케팅을 위한 광고 카피까지 베트남어로 작성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것을 저의 베트남인 동료에게 보여주니, 한참을 웃는 것입니다....

제 동료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한국적인 베트남어 카피', '외국인이 쓴게 티가 나는 베트남어 카피' 였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베트남어를 성실히 공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나름 자신있게 보여준 카피였는데...

조금 민망하기는 했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베트남어로 소통하기는 하지만, 언어를 안다고 베트남 사람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구나..."

 

그래서 베트남 고객의 의견을 구하는 것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베트남에 살면서 베트남어로 소통을 하지만 베트남인들의 생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데,

한국에 있는 저의 클라이언트들이 베트남 고객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래서 베트남 시장 마케팅 대행을 하고 있는 제가 클라이언트를 대신하여 베트남 고객들로부터 인사이트를 얻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번 마케팅 대행 의뢰를 맡겨준 클라이언트를 위해서 FGI(그룹 인터뷰, 좌담회)를 진행했던 것 입니다.

 

우선은 FGI 참여 베트남 고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 사전 설문 조사를 구성하여 FGI에서 논의 될 내용들에

대하여 고객들이 미리 고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만들었습니다.

베트남어로 설문 조사를 만드는 것의 난이도는 생각했던 것 보다 높았으나, 동료의 감수를 받아 잘 마무리하였는데

관련 내용은 차후 포스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 후 FGI에 참여 가능한 고객들의 리스트를 정리하고, 장소를 섭외하여 FGI를 진행했습니다.

 

FGI를 진행하기 위해 회사, 브랜드, 제품 소개등을 위한 베트남어 자료를 만들었고 FGI 참여 인원에게 미리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신규 런칭하는 클라이언트의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고, 참여 인원들의 적극도가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하여서 FGI 참여 고객들에게 질문을 던졌을때 나름 정리된 답변을 들을 수 있었고,

그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토론 주제가 서로 의견을 나누다보니 보다 깊은 답변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베트남 시장은 어때요?" 라고 물어본다면, 제가 아는 선에서 거시적 관점의 답변을 즉시 드릴 수는 있으나,

"우리 브랜드, 제품을 베트남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라고 물어본다면,

"제가 주변 베트남 지인들에게 한번 물어보고 공유 드릴게요" 라고 대답을 합니다.

 

베트남에 살면서 베트남어로 소통하지만 저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다보니

베트남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봐야만 그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제가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 베트남에서 마케팅 대행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곳에서 제가 해야하는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한국에 있는 클라이언트를 대신해서, 베트남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