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란별 커뮤니케이션즈 박지원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제가 '베트남 인플루언서 프로젝트'를 위한 SNS 채널로 틱톡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틱톡 채널에 제가 어떠한 컨텐츠를 어떻게 기획하고 제작하여 업로드 했는지에 대해서 글을 쓰려합니다.
막상 채널을 만들고 나니, 어떤 컨텐츠를 올려야할지 막막했습니다. 카메라 앞에 서는 모습도 어색하고, 영상 편집 툴에 대한 경험도 없어서 하나하나 처음부터 배워가며 해야 했으니까요. 컨텐츠의 소비자로서 유튜브, 틱톡 등을 보면 편하게 컨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막상 컨텐츠를 만드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가닥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채널 주제를 정하기로 했고, 저에게 익숙한 주제들 중 하나를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저에게 익숙하고 제가 알고 있는 것이 많아야, 떠올릴 수 있는 컨텐츠 아이디어들이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제, 마케팅, 운동과 같은 주제들을 떠올렸고, 그 중 가장 먼저 경제에 대해서 다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매일매일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로 경제 신문을 읽는 습관이 있어 경제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베트남어로 풀어내는 것에 대해서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의 애청자이기도 해서, 베트남판 슈카월드를 꿈꾸며 야심차게 틱톡 채널에 경제 관련 컨텐츠를 베트남어로 제작하여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곧 아래와 같은 여러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데요.
첫 번째 어려움, 경제를 베트남어로 풀어내는 것이 너무 어렵다
당시 하던 일이 세계 경제와 큰 연관이 있었고, 매일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로 경제 신문을 읽는 습관이 있어서 베트남어로 경제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카메라 앞에서니 입이 굳고, 머리가 하얘지면서 준비했던 내용들을 입밖으로 꺼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평소에도 제 사진을 잘 안찍기는 하는데, 제가 카메라 울렁증이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카메라 앞에서 경제와 관련된 내용들을 베트남어로 말하려니, 3분짜리 동영상 하나 만드는데 기획부터 제작까지 걸리는 시간이 1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한번 컨텐츠를 제작하고 나면 기진맥진해서 쉬어야할 정도로 체력소모도 상당했구요.
두 번째 어려움, 틱톡 이용자는 경제에 크게 관심이 없다
사실 틱톡은 정보(Information)전달 채널이라기보다는, 짧지만 강한 인상(Impression)을 전달하기에 적합한 채널입니다. 그래서 짧지만 재미있는 컨텐츠들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 좋습니다. 틱톡 이용자들 또한 틱톡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자 하기 보다는 재미를 찾기를 원하죠. 그런데 제가 다뤘던 주제인 경제는 긴 정보를 줄줄 설명해야 하는 주제이며, 이를 짧고 재미있게 설명하기란 모국어인 한국어로 해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틱톡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지 않는 주제인 경제는 쉽게 트렌드에 오르지 못했고, 조회수 또한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 당시 제 경제 컨텐츠를 시청하시고 팔로우 해주신 분들은, 한국 사람이 베트남어로 경제 이야기를 하니까 신기해서 팔로우 해주신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 어려움, 경제 자료 활용을 위한 영상 제작 스킬의 부족
경제 주제를 영상 컨텐츠로 다루기 위해서 각종 관련 통계 자료들을 인용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자료들을 영상에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이펙트를 활용하여 강조하는 것이 저에게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영상 제작 툴을 사용해본 경험이 없어서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컨텐츠를 만들어야 했는데, 경제 자료를 영상 컨텐츠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영상 제작 스킬이 필요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베트남판 슈카월드를 꿈꾸던 저는 컨텐츠 주제를 바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주 주말을 통째로 반납하면서 경제 컨텐츠를 10개정도 만들어냈는데, 이를 지속할 엄두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위의 어려움의 경험삼아 SNS 채널 운영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기준, 내가 잘 아는 주제가 아닌 내가 말하기 편한 주제를 하자
아무래도 베트남어로 컨텐츠를 제작해야되는 만큼, 설명하기 어려운 주제보다는 제가 쉽게 쉽게 베트남어로 뱉어낼 수 있는 주제가 컨텐츠를 제작하기 용이하며, 그래야만 롱런하면서 여러 컨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기준, SNS 채널 이용자의 특성과 수요에 부합하는 주제를 다루자
앞서 설명드렸듯, 틱톡 이용자들은 틱톡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자 하기 보다는 재미를 찾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논리적 설명을 필요로 하는 컨텐츠보다는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컨텐츠를 제작하면, 보다 쉽게 틱톡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 기준, 영상 편집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자
영상 편집 툴에 강점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보다 다채로운 컨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저는 영상 편집 툴 사용에 강점이 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상 편집 기능만으로도 내용 전달이 가능한 주제를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기준을 통해서 새로운 주제로 선정한 것이 '자기개발' 컨텐츠였습니다. 자기개발 컨텐츠는 쉬운 베트남 단어로도 충분히 컨텐츠 제작이 가능하고, 틱톡 채널 이용자와 정서적 공감을 형성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영상을 자르고 붙이는 정도의 기본적인 영상 편집 기술만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자기개발 인플루언서 주제로 계속 도전을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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